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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온라인 미술플랫폼 대전(大戰)

조종완



상) 아마존아트 메인화면 amazon.com/Art 

하) 사치아트 메인화면 saatchiart.com (2016.5.11 기준)



‘글로벌 경쟁시대’, 고고한 문화의 정수인 미술에 무슨 살벌한 이야기냐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미 옥션과 아트페어에서 보이는 치열한 시장경쟁은 전 세계에 퍼져있는 전산망을 통해 온라인 속에서 항시 국가단위를 넘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경쟁 속 주자에는 얼마 전 인공지능 알파고를 통해 그 존재감을 모니터 밖으로까지 강하게 드러낸 구글(Google)도 있다. 2011년부터 다양한 미술주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그들의 소장품을 고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구글아트프로젝트(Google Art Project)를 제외하고라도, 구글은 ‘지구 자체를 온라인에 담겠다’는 창업 초기의 정신처럼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링크하고 각 언어권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술연구자들에게 구글링(구글을 통해 정보를 검색한다는 뜻)은 과거로 보자면 사전을 넘기는 것처럼 당연한 것이 되었다. 몇몇 주자들을 더 살펴보면 세계 최대의 온라인쇼핑몰인 아마존닷컴은 아마존아트(amazon.com/Art)라는 카테고리를 통해 갤러리의 참여를 기반으로 미술품 거래를 2013년에 시작했고, 우리나라에 직구열풍과 함께 널리 알려진 이베이도 이베이아트(ebay.com/rpp/art)를 통해 C2C(소비자간 거래) 외에도 협력 갤러리들과 함께 미술시장에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미술만을 다루는 온라인플랫폼으로는 Artsy(artsy.net)가 독보적이다. 구글과 트위터, 가고시안갤러리로부터 지원을 받는 Artsy는 초기 미술품 판매와 경매정보만 제공하였지만, 현재 작품과 작가정보 외에도 국제적으로 중요한 미술계의 소식을 제공하는 멀티아트플랫폼으로 그 영역이 확장된 상태다. 이 외에도 옥션결과 리뷰에 편리한 Artnet(artnet.com), 아시아권 갤러리들을 연구하기 용이한 Ocula(ocula.com), 주요 국제도시들의 정보가 정리된 ArtSlant(artslant.com), 영국을 중심으로 국제동향을 살필 수 있는 ArtRabbit(artrabbit.com) 등이 있다. 작년 매출이 10% 이상 떨어진 세계 미술품시장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크리스티도 중저가 시장진출을 위해 온라인에 많은 부분을 투자하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에서는 서울옥션이 온라인경매 자회사인 서울옥션블루(seoulauctionblue.com)를 지난 4월말 설립했고, art1(art1.com)도 최근 학고재, 아라리오갤러리 같은 국내 대형갤러리들을 시작으로 갤러리와 컬렉터 사이의 온라인 중개인 역할에 나섰다. 바야흐로 온라인 미술플랫폼 대전(大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기획력과 신뢰도가 승부수

우리나라의 온라인 미술플랫폼들을 돌아보면 IT강국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그 국제인지도는 불과 몇 년 전 생겨난 해외 온라인플랫폼에 비해 너무나 빈약하다. 그 원인은 자본의 규모나 언어, 문화적 장벽 등 크고 작은 요인들이 있겠지만, 이 글에서는 짧게 두 가지 요인에 집중해보고자 한다. 하나는 온라인이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한 해석에서 비롯된 기획력의 문제다. 많은 국내 사이트들이 사이트 구축을 디지털저장소의 연장선상으로만 생각하고 제작·공급한 결과, 창고 단계에 머물러 있다. 사이트 관리자와 사용자 간의 상호연결과 소통을 고려하지 못했던 지난 시간들의 결과로 이는 IT강국이 무색해지는 아쉬운 대목이다. 페이스북(facebook.com)의 ‘좋아요’ 클릭과 온라인 커뮤니티 형성이 그간 우리가 놓치고 있던 것들의 구현이라 할 수 있겠다.


미술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사이트에서 미술에 대한 이해와 이용자 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기획은 위에서 언급한 수많은 타 사이트들과의 승부를 가르는 요인으로 IT전문가와 미술분야 관계자들과의 협업이 중요한 시점이며 다른 하나는 신뢰도다. 세계적인 광고재벌이자 현대미술품 콜렉터인 찰스 사치의 사이트(saatchiart.com)에서는 작품정보를 작가가 직접 작성하고, 판매할 수 있다. 사이트의 완성도는 말할 것도 없지만, 찰스 사치의 이름만으로도 작가들과 콜렉터들이 신뢰하며 이용하고 있다. 결국 온라인 사이트도 오프라인 상에서의 인지도와 신뢰도가 그 지속가능성을 좌우하고 있다. 컴퓨터 앞에만 있는 것이 아닌 발로 뛰며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유의미한 작업을 함께 하는 것이 디지털 시대에도 결코 등한시 될 수 없는 이유다.



조종완(1978- ) 가톨릭대 환경공학부 졸업. 현 온라인갤러리SO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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