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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뉴욕 재미한인작가 아카이브 프로젝트

현수정

아카이브 프로젝트의 배경과 진행 

미술사 연구가 객관적 사료에 근거해서 기술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재미한인작가 아카이브 프로젝트’는 그 시작에 있어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과거를 기록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의미 있는 작업으로 2011년 이후 2년에 걸친 기초 조사 및 구체화를 위한 과정이 진행되었고 2012년 후반 뉴욕 한국문화원의 지원이 결정되면서 현실화되기 시작하였다. ‘재미한인 작가 아카이브 1차 프로젝트’는 뉴욕 한국문화원(이우성 원장)과 알재단(이숙녀 회장)이 공동 주최가 되어 선정된 작가의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를 전시하는 것으로 범위가 확정되었다. 전시 진행은 큐레이터로 조희성(뉴욕 한국문화원 큐레이터), 변경희(뉴욕주립대 FIT 교수), 수석 연구원으로 현수정(포 김ㆍ실비아 월드 미술관 큐레이터)이 담당하였다. 아카이브프로젝트는 전체 3차 과정을 거쳐 진행하도록 구상되어, 1차프로젝트는 1955년 이후 1989년 이전까지 미국에 정착한 작가, 2차 프로젝트는 1990년부터 1999년까지 온 작가, 3차 프로젝트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온 작가로 나누어졌다. 아카이브에 선정되는 작가 범위는 일단 미국에서 교육기간을 제외하고 5년 이상 거주하면서 작가 생활를 한 사람을 선정하는 것으로 하였고, 미국에서 태어난 작가나 성년이 되기 이전에 온 작가는 시기 설정에 애매한 점이 있어서 교육 과정을 마치고 주 활동 시기를 따라 선정하는 것으로 하였다.  


1차 프로젝트에 해당하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아카이브 취지를 알리는 공문과 작가 인명록 작성을 위한 작가 조사, 아카이브 자료 수집에 대한 공문이 발송되었다. 아카이브 자료는 단행본과 정기간행물, 드로잉, 스케치, 작가의 스케치북, 일기장, 서신, 사진, 전시 도록, 포스터, 보도자료(신문, 잡지), 시청각 기록 등을 수집하였다. 조사된 자료를 바탕으로 재미한인 작가에 대한 연대기와 작가 인명록를 만들기 시작했다. 자료 조사, 작품 초대에는 작가 만이 아니라 한인 작가의 작품을 가진 콜렉터, 갤러리를 운영했던 화랑주들도 프로젝트 진행에 협조하였고 새로운 정보들이 제공되면서 선정작가 범위나 연구가 확장되었다. 



아키이브 전시: ‘채색된 시간: 재미한인작가 아카이브 1부 1955-1989’

아카이브 1차 프로젝트의 성과로 4월 10일부터 5월 17일까지 뉴욕 한국문화원의 갤러리 코리아에서 열린 ‘채색된 시간: 재미한인작가 아카이브 1부 1955-1989’을 통해 40명의 작가의 52점의 작품과 아카이브자료가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이 전시는 전체 5개 영역으로 분류되어 설치되었다. 그 첫 장은 “Going Abstract 1950s-1960s”라는 제목으로 세계 미술의 중심인 뉴욕으로 와서 재미 한인 미술계의 주춧돌이 되신 포 김(한국명 김보현), 김환기, 백남준, 한용진, 민병옥 등의 원로 및 작고 작가로 구성하였다. 두번째 장은 “Becoming Cerebral 1970s” 제목으로 70년대에 도착한 작가로 임충섭, 김차섭, 최일단, 김웅, 한규남, 김원숙, 김병기 작가의 아들인 조각가 김청윤 등이 소개되었다. 이들은 대부분은 미국의 대학에서 교육받았고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작가적인 입지를 세우신 분들이다. 세번째 장, “Unique, Unique, Unique 1980s”는 80년대 전후 도착한 작가들로는 변종곤, 김미경, 이승, 김정향, 김명희, 이수임 등이 포함되었다. 이들은 뉴욕의 다양한 미술 사조와 조우하면서작품 세계를 모색하였듯이 작가들의 작품 경향도 회화로부터 사진, 설치, 미디어로 다양화 되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네번째 장, “Search for an Identity 1980s”에는 ‘민중미술(1989)’, ‘십년(1990)’, ‘태평양을 건너서:한국, 북미한인 현대미술(1994)’ 같은 중요한 전시의 포스터, 뉴욕타임지의 리뷰, 이 시기 창립된 ‘서로문화연구회’에 관련하여 박이소의 친필 회의록(1990) 같은 미술사적 자료와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과 관련하여 마이너리티에 대한 관심과 자각을 반영한 강익중, 최성호, 박이소 작품이 전시되었다. 마지막 다섯번째 장, “Looking Ahead for the Next Century 1990s”은 재미한인 작가들의 양적, 질적성장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직접적으로 반영된 미국의 공공미술에 참여한 최성호, 조숙진, 김정향, 김미경, 강익중과 관련한 리플렛, 아이디어 스케치, 설치된 작품 사진 이미지, 리뷰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 내용을 다섯으로 영역화한 것은 단순한 자료의 집합이 아니라 미술사적 흐름과 문맥을 잡고자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또 작가들의 이주 시기와 미술사, 주요한 역사적 사건을 병행한 연표와작가 포토폴리오 모음은 아카이브 전시로서 의지와 앞으로 지속 사업임을 가시화하였다. 


아카이브 프로젝트의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 

아카이브 프로젝트는 자료 발굴과 대외적으로 여러 파급효과를 가졌다. 특히 재미한인 현대미술을 공부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의 관심을 더욱 촉발시켰다. 이번 아카이브 성과와 전시를 의미화시키는 전시 카탈로그, 『채색된 시간(Coloring Time: Exhibition of the Archive of Korean-American Artists Part One 1955-1989)』(ISBN- 10:1934717266)에는 서문 외에 미술사 연구자에 의한 세편의 글이 실려 있고 재미 한인미술사연구에 도움이 되는 참고 문헌이 수록되어 있다. 재미한인작가 아카이브 프로젝트는 앞으로 2, 3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누락된 작가에 대한 보조 연구, 지속적인 자료 수집, 디지털 작업을 해야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 본 프로젝트가 재미한인 미술사로부터 국내 미술사와 미국 미술사의 초석이 되어지길 기대한다.



현수정(1960- ) 조선대 대학원 박사. 미주 한인 아카이브 프로젝트 책임 연구원. 팜비치 아트페어 한국특별전 큐레이션. 현 동화문화재단 프로그램 기획·큐레이터, 이탈리아 피렌체 일폰테갤러리 객원 큐레이터, 맨해튼빌대에서 아시안 미술사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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