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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자연의 순환 속에서...

조현동






이른 잠에서 깨어 마주한 자연은 하얀 천으로 속살가리우고 저마다 수줍게 눈인사하며 고개를 들고 있다. 천천히 고개 내민 아침햇살에 저마다 옷에 맺힌 이슬 털어내며 하루를 맞을 준비에 부산하다. 세상은 또 그렇게 반복되듯 시작하고, 하루하루 또 다른 이야기는 만들어가고 있었다.

머리를 땅으로 향하고 고개 조아리는 남보랏빛 달개비 꽃, 어디선가 날아와 날갯짓하며 노래하는 작은 새, 바다이야기를 낮은 저음으로 들려주는 소라는 나의 그림 속에서 청화백자에 그려진 푸른빛으로 자리하고 또 다른 세상과 마주하려 하고 있다.

나의 그림에는 저마다 시계바늘처럼 숨 가쁘게 돌아가는 세상살이에 지쳐 힘들어할 때 친구처럼 편하게 속내 털어내며, 의지하고 쉬고 싶은 자연이 있다. 자연 속에는 어느 생명체가 태어나서 저마다 삶을 영위하다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변하지 않는 자연의 섭리가 존재하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변화와 함께 보이지 않는 순환의 굴레 속에서 반복되듯 시작되고 끝나는 우리의 삶을 자연을 통해서 다시금 인식하게 된다. 자연의 순환 속에서 시간은 규칙적인 점처럼 도열하여 다가왔다 이야기를 담고 과거로 사라져간다. 그 속에는 저마다 희, 노, 애, 락의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 이야기는 훗날 역사와 신화로 우리에게 돌아와 다시금 되뇌게 될 것이다.

오늘도 자연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는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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