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친상으로 힘든 날을 보냈다. 그러나 너무도 많은 선생님, 선배님, 후배 분들이 찾아 줘서 나에게는 큰 위로가 됐다.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상을 치르는 동안 미술계소식을 전혀 듣지 못하다가 이후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세상은 온통 KIAF 얘기로 들썩였다. 175억이라는 시장이 형성 된 것이다. 그림을 하는 작가로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마디로 누구나 그림만 그려도 먹고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신인작가 발굴, 새로운 화랑의 등장, 기존작가의 재조명, 작가로서 이러한 흐름이 지속적이었으면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잘못된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아직 기본도 방향성도 없는 작가의 솔드아웃, 기존 작가의 그림을 따라 하기, 터무니없는 가격, 화랑에서 팔기 위해 젊은 작가의 그림을 판매 쪽으로 유도하는 부분이다. 더구나 작품이 잘 팔리면 좋은 작가, 팔리지 않으면 삼류작가가 되어 버리는 화단의 분위기는 이것은 너무도 가슴 아픈 일이다
지금부터라도 모두의 노력으로 잘못된 부분들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 생각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