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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하루를 위한 프로젝트

김태준

독일에 있는 카셀 市는 5년마다 열리는 “카셀 도큐멘타” 라는 전시로서 유명한 도시이다. 독일의 거의 모든 도시가 그렇지만 특히나 이 카셀 시는 세계 2차 대전 중 연합군의 폭격을 가장 먼저 맞고 도시 전체가 가장 많이 폭격 당했던 도시이다. 1943년 전쟁 종반 무렵까지 신 르네상스와 신 바로크 형식의 혼합을 이루고 있던 이 도시의 시청 건물 역시 많은 부분이 폭파되었고 그 후 전후 과정에서 시청 꼭대기에 있던 탑은 복구되질 않았다.






이 복구되지 않은 시청 탑의 원 평면도 크기를 가지고 예전 탑이 있던 자리에 풍선으로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1999년 9월부터 1년 반 이상의 기간동안 진행하였고 작품은 - 2001년 6월 9일 - 시청이 오픈한지 정확히 92년 되는 날을 기해 설치, 전시하였다. 이 하루를 위한 설치 프로젝트를 1년 반 기간의 시간동안 진행하면서 너무도 많은 점을 배웠다. 그 중 중요한 점은 “프로젝트란 무엇인가” 였다. 그 전에는 작품은 내가 생각한 대로 제작해서 발표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으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는 너무나 많은 난관을 거치게 되었다. 예로서 예술적인 기획과 기술적인 문제의 불일치성, 공공시설물에 관한 설치 허가증, 기술자 및 설치작품 전문회사, 문화 관리 위원, 건축회사, 미술평론가, 언론사와의 대화 등등.. 아주 많은 대화와 토론이 오가고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설득과 이해가 완성이 된 후 설치가 가능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 동안 설치 기획 작품이 5번이 바뀌고 마지막 6번째 작품이 설치되었다. 그것도 단 하루 동안만!





전체 1700여개의 풍선을 가지고 40여 미터 높이의 시청 지붕 위, 예전 탑이 있던 자리에 떠 올려졌던 작품은 설치가 끝나고 난 후 많은 점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 점은 작품을 대하면서 생각해야 할 신중함과 기다림, 끊임없는 연구와 철저한 기획 그리고 특히 중요한 점은 전문성이었다. 상상력만 가지고 작품을 기획하는 예술가와 현실적인 능력을 지닌 전문인과의 연구는 서로에게 커다란 발전을 가져오게 한다.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프로젝트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마음속 깊이 감사드린다.


※ 참조 :
http://www.kimtaejun.com/projekte/rathaus/textko.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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