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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소박한 감상

김진관


바쁘게 생활할수록 잊고 지나치는 일들이 많은 세상이다. 우리 화가들의 모습들도 남의 작 품 앞에 신중하게 감상하려는 태도가 때로는 부족한 것 같다. 몇 년전 광릉 수목원 근처 스케치도중 조그만 찻집에 머물게 되었다. 차를 마시면서 옆에 걸려있는 들풀들을 그린 작은 꽃 그림들을 보았다. 참으로 미숙한 그림들이었다. 그러나 그림을 오랫동안 감상하는 동안 나에게는 너무나 친근감과 소박한정서로 다가왔다. 나는 주인에게 그림이 너무 좋네요, 하니 주인은 자신의 어머니께서 그린 그림들이라고 하며. 어머니께서는 그림을 배운 적이 한번도 없이 그저 취미로 그린 그림들이라 했다. 역시 아마추어 솜씨며 잘 그린 그림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림에서 묻어 나오는 애정 어린 향기와, 솜씨가 없기에 열심히 정성을 다해 그린 그림이 역력했다. 나는 볼수록 그림들이 아름답게 보였다. 요즈음의 세련된 색상과 완벽한 조형으로 제작한 작품들도 중요하다 그러나 미숙하지만 대상을 사랑으로 대하여 그린 그림들이 더욱 좋아 보였다.

항상 바쁜 모습들로 안국동 수요일 전시장 풍경들은 마치 물밀듯 들어왔다 순식간에 작품들을 감상하고 나간다. 진지하게 감상하기에 시간이 짧아 작가들에게도 미안한 생각이든다. 급하게 작품을 감상하기보다는 오랜 시간을 두고 감상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올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은 전형적인 구호를 외친다. 결론은 거창하다. 그러나 그것을 실천하는 하나하나의 작은 일들이 더욱 중요하다.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자세도 그러한 것 같다. 시대가 예전과 다르다고 한다 형식이 앞서고 과대한 포장속에 사는 세상속에 작은 부분의 감상이지만 과연 무엇이 소중하게 생각될까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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