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23)동행

왕형렬

평소 작업은 진지하며 솔직하고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여야 만이 좋은 작품이 나오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독립된 공간에 먹을것과 그림 그릴재료를 주고서 혼자서 많은 시간을 누릴수 있다면 훌륭한 작품이 제작되리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이 빗나갔음을 알았다.
12월 개인전을 앞두고 여름방학이 되어 작업실에 칩거하기로 했다. 각오와 오기를 가지고서 다른 잡다한 일들은 신경쓰지 않고 오직 작업에만 몰두하는 것이다.
그후 한달이 지나갔다. 그렇게 목을 맨 것이 바로 이런것이구나 생각하니 서글퍼지기까지 했다.
욕심이 많아서 일까? 재주가 없어서 일까? 이런 저런 생각에 왜 그리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현대예술의 흐름은 자극적이고 난해하며 기존의 아름다움에 대한 거부로 인간의 복잡한 생각을 더 어렵게 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모두는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이러한 다중매체속에서의 도구와 방법만이 앞으로 우리가 가야하는 방향인가?





꼭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현 사회는 많은 매스미디어가 이슈화하기 쉽고 너무 새로운 것을 추구하다보니 왜곡된 보도와 논란으로 일관되어진 면이 있어왔다.
우리 사회는 현대미술의 대변자처럼 자극과 새로움을 향하여 영상미술과 미의 근본에 대한 변화 그에 따른 기존질서의 혐오와 성스럽지 못한 성의 표현으로 행세하여 온 것이 현실이었다.
그렇다면 모든 예술이 이런 상황으로만 발전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나는 스스로는 인류에게는 역사가 있고 나무에게는 뿌리가 있듯이 모든 것에는 근간이 되는 주된 애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문화활동에도 복원력이라는 것이 작용하여 한쪽으로 치우치면 다시 돌아가려는 힘이 생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고 문화의 양상이 원래의 또는 과거의 모습으로만 복귀한는 것은 아니다.
나의 작업은 옛것의 반복이 아니다. 현대인이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며 현대인의 마음을 2,000년 전의 먹으로 그린 작품이 아니라 현재의 재료로 표현한 것이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