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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깊은 밤 집으로 가는 길

이청운






나는 내 그림 속의 집으로
걷기를 좋아한다.
어느 정도의 외로움과 쓸쓸함
홀로 걷는 이에게 연인처럼 친구가 되어준다.

나는 내 그림 속의 깊은 밤 걷기를 좋아한다.
까맣게 타버린 풍경
울트라마린 하늘에서 별이 쏟아져
온 몸을 적시어 준다.

나는 행복에 젖어 눈물 흘린다.
외로움이 친구가 되어 주고
쓸쓸함이 연인이 되어 준다.
그리하여 나는 내 영혼이 깃든 집으로 걷는다.

창가에 부서지는 불빛
흩어져 모아지는 꿈
강아지는 마냥 꼬리를 흔들고
자전거는 꼬부랑 골목길을 신나게 달려나 보다.

지치어 잠들어버린 영혼의 빛이여!



- 서양화가 이청운(53세)씨는 1982년 중앙미술대전 대상, 1987년 프랑스 살롱도톤느 1등상을 수상했고 항구를 중심으로 서민의 삶을 즐겨 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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