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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화가(畵家)의 길

이철수

글이 있는 그림(79)



화가들은 누구나 마찬가지이지만 오랫동안 준비한 전시회를 마치면 여러 가지 감사함과 부족한 생각에 잠을 못이룹니다. 그동안 그림을 그린다는 핑계로 가족을 등한시하지는 않았는지, 직장을 다닌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히 웃음으로 넘어가는 아내는 지금도 나의 인생과 예술을 소중하게 지켜주고 있는데...

아직은 짧은 생, 돌이켜 보면 인생에는 어떠한 정답도 합리적인 것도 있지 않습니다. 다만 끝없이 펼쳐진 길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그 길의 끝이 어디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단지,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지닌 포부와 꿈만 가지고 어쩌면 무모하다 싶을 정도의 용기에 속아서 그 길을 걸어갈 뿐. 손바닥에 있는 지문이 다 다르고, 팔뚝에 있는 DNA가 모두 다르듯이, 또한 길에서 뒹구는 낙엽의 색이 다르듯이 인생에서 정답은 모두가 다르고 아무것도 주어진 것이 없으니까요. 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 다시 젊어질 수 있는 추억으로 남을 詩며, 노래며, 그림으로도 다시 만나지리라 바랄 뿐입니다.





모든 화가들이 마찬가지이지만 세상 사람들과의 호흡은 중요하지만 내가 앞으로 무엇이 될 것인지는 궁금하지 않습니다. 명성를 얻기 위하여, 출세를 하기 위하여 그림을 그리고 사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가슴 속의 에너지를 분출하면서 나의 인생을 걸어왔지만 나에게는 아직도 식을 줄 모르는 뜨거운 에너지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심으로 열망하고 노력하면 결국에는 우리들이 소망하는 세상은 열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오늘도 즐겁게 화실에서 화폭과 마주하여 아름다운 길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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