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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오늘의 고민은...?

임태규

강호동의 무릎팍 도사가 인기다. 출연자의 아픈 곳을 콕콕 찌르고 말하지 못하던 속내를 속속들이 물어본다. 그러고 난 후에야 그들이 가진 고민을 팍팍 해결해 준다. 결국 속앓이를 하고 있으니 고민이 생겼다는 이야긴가 싶다.

나는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지만 그다지 전공에 대하여 옹호론자는 아니다. (동양화인지 한국화인지 정식 표기 자체도 아직 어정쩡하다. 이하 표기는 한국화라 하겠다.) 아니 오히려 지나치게 말하면 전통에 발목이 잡혀 아직도 조선시대 미감으로 작업을 풀어나가려 하는 일부의 태도는 이제는 좀 지양하였으면 하고 말하고 싶다. 지금 미술의 영역은 뭐라 규정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졌고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미술에서 절대적인 조형미와 철학과 마찬가지로 시대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와 별개로 자꾸 그림을 분류를 하려고 하니까 이런 말이 나온다.“ 한지에 그림을 그리면 한국화고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면 서양화다.”자주들 하는 이야기다. 언뜻 맞는 말 같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그러면 데미안 허스트나 제프 쿤스가 한지로 작업을 하면 한국화인가? 한국화가 전통적으로 한지에 작업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명쾌한 분류체계가 없어서 벌어지는 해프닝이 아닌가 싶다.

요즘 서양화는 비싸고 한국화는 가격이 싸니 캔버스에 작업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미술 관계자들 사이에 종종 거론된단다. 웃기고 폴짝 뛸 이야기다. 보존성만 보더라도 한지는 천년을 가고 캔버스는 오백년을 간다. 직사광선에 노출이 되면 안 좋은 건 마찬가지고 유화는 100년 안에 크랙이 가기 시작한다. 잘못된 시장논리에 의해 작품의 가치판단이 이런 식으로 되어가는 것은 아니다 싶다. 지금의 작가들은 뚜렷한 주관 없이 잘못된 인식을 바탕으로 작업에 임하여서는 위험하다. ‘작가들이여, 좀 더 생각하고 솔직한 작업에 매진하자.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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