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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작업실

하용석

작업실을 마련했다. 그것도 풍광 좋은 해운대 언덕에 -. 드디어 떠돌이 생활이 청산되는 셈이다. 그동안 참으로 오랫동안 국내외를 떠돌며 지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나의 새 출발(?)을 염려하는 동료들이 있다. 서울이나 뉴욕을 두고 왜 하필이면 상대적으로 문화예술의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을 선택했냐는 지적이다. 그들의 관심이 무척 고맙지만, 그것은 뭘 몰라서 하는 소리처럼 들린다. 아마도 그것은 변화무상한 미술세계의 흐름에 대한 정보의 부재에서 나온 기우일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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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실, 지금은 국내외가 거의 일일 생활권이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 만에 세계 어디든지 왕래가 가능하다. 게다가 최첨단 매스미디어의 활용으로 인하여 정보교환의 시차 또한 사라져버린 지 오래다. 특히 인터넷은 시공간의 개념조차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렸다. 이런 시대에 내가 세상의 어느 곳에 정착한들 창작활동에 무슨 지장이 있겠는가? 실제로 벌써 서울의 미술관계자들이 이웃집 마실하 듯 내 작업실을 찾아오고 있고, 멀리 뉴욕에 사는 미국 친구들조차도 근간에 방문하겠다는 이메일을 보내왔다.

이렇듯 이젠 내가 머무르는 곳이 곧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시대이다. 단지, 문제는 세상의 중심이 되기 위한 전략과 전술을 어떻게 펼쳐 가느냐 하는 점이다. 하지만 그것 또한 마음먹기와 실천하기 나름일 것이라 여겨진다. 아무튼 늘 능동적으로 시대적 흐름을 읽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시공간의 문제로 여겨지던 과거의 불편 따위는 이젠 아무런 장애요소가 아닌 듯 하다. 해서, 나는 해운대가 좋다. 그 언덕은 더 좋고, 그 언덕에 있는 작업실은 더더욱 좋다.


- 하용석씨는 뉴욕L.I.U 대학원출신으로「공간」지 미술기자를 지냈고 <난지도> 동인, 십여회의 개인전, 『미완성의 프로젝트』, 『트럭 타고 오줌누기』, 『한국현대미술의 쟁점』,『고추팝니다』를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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