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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미술작품 1,396점 기증한 기산 정명희 선생

김달진

내가 만난 미술인(54)

충남 홍성에서 출생하고 대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온 금강 그림으로 유명한 기산 정명희 선생이 화가로서 40년 동안 일궈온 화업의 결과라 할 수 있는 작품 전체 (평면, 입체 및 도자기, 스케치 등 총 1,396점)을 대전광역시교육청에 기증하였다. 이번에 작품기증의 계기는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이 펼치고 있는 ‘Happy 스쿨 대전교육사랑운동’으로 학교에 기부하고자 하는 독지가나 기업가를 찾아내 연결하는 교육재정 유치사업의 일환이다. 기산은 작년 12월 자신의 작품이 미술교육의 생생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면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절차를 거쳐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것은 자신이 10여 년간 중등교원으로 활동하며 쌓아온 교육계와의 남다른 인연도 결심에 한 몫 한 것이다.

1천여 점이 넘는 작품가격은 대전시교육청이 미술협회 대전시지부를 통해 기부작품의 가치를 물은 결과 기산의 작품이 국립현대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등에 구입된 작품가격 등을 참고로 하여 177억6천9백4십만원이 계상되어 법원에 공증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교육청은 정명희미술관 개관기념전(8.26-9.15 대전갤러리)을 가졌는데 내년 초에 평생학습관내에 50평 정도의 방을 만들어 3년 정도 상설전시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곳은 문화재자료 제46호인데 그 이후 옛 유성중학교나 유성농고에 교육복합공간인 에듀아트센터(가칭)가 설립되면 충남대에 정심화홀이 개관된 예처럼 그 속에 정명희미술관이 들어서게 된다.



많은 작가들이 개인미술관을 꿈꾸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실현되기에는 어려움이 많이 따르는데 이번 사례는 보다 다양한 공공미술관의 설립 가능성을 정명희미술관을 통해 확인시켜 준 것이다. 타지역의 다른 공적 기관과 단체에서의 미술관 건립에 모델이 될 것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전시공간이 아닌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지역의 공적 전시공간인 만큼 정명희미술관은 그 역할과 위상에 있어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제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에서 정명희미술관으로 이어지는 공공미술관의 계보와 발전사는 지역의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을 것이다.

기산은 40년이라는 장구한 화력의 결산을 모두 교육청에 기증하고, 이번 기증을 계기로 모든 것을 툭툭 털고 더욱 더 활기차진 필력을 앞세워 몇 년 후에 고희전과 화집 발간, e-book을 준비하며 남은 생애를 계획하고 있다. 기산은 정명희미술관에 일정한 날은 전시장에 나가 “예술도 자연과 환경과의 조화속에 이루어진다.

왜 환경이 중요한가를 금강 그림을 통해 설명해주는 일”도 병행하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 교육이 점점 디지털수업으로 대치되어 가고 있는데 학생들이 온실과 전자파속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걱정하고 있었다. 이제 작품이 단순한 관람의 대상 이상인 교육적인 교재로도 활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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