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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파리 생활 30여 년을 회고한 백영수 화백

김달진


서양화가 백영수 화백이 1977년 파리로 떠나서 최근까지의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2010년 6월 서울아트센터 공평갤러리에서 열렸다. 국내에서 개인전으로 1998년 무역센터 현대아트갤러리 이후 12년 만에 갖는 전시이며 1층 전시장에는 1970년대부터 최근 작품, 2층 전시장에는 많은 소품과 2000년대 이후 시작해 온 <여백> 시리즈 등 130여 점을 선보였다. 


작품에는 모자·가족·개·새·꽃·집등이 어우러지면서 만들어가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그림의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엄마의 등에 업히고, 품에안기고, 하늘을 날며 우리들이 그리워하는 영원한 가족의 따스함을 그리고있다. 그의 인물상은 1970년대 중반부터 점점 인체가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형태로 단순화되었다. 머리와 몸통으로 구성되고, 어느 작품은 아예 팔 다리조차 보이지 않기도 한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요약하고 단순화시킨 인물은 어린아이의 그림처럼 천진무구한 아름다움으로 유년시절의 추억을 동화처럼 보여준다. 요즈음 벌어지는 가정의 붕괴, 가족간의 단절이란 세태 속에서 이 그림들은 더욱 소중한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서고 있다. 늘 그림자처럼 백선생의 옆에 있는 사모님은 전시기간동안 관람자들이 해피하게 웃고 가는 모습이 행복했다고 하였다.


백화백은 1948-53년 사이에 세 번 열렸던 신사실파 6인 중에 마지막 생존작가인데 그“신사실파는 지금 우리가 말하는 추상화 운동이 아니고 어려웠던 시절 해오던 작업에 대해 순수조형 의지를 새롭게 해보겠다는 뜻을 담고있었다”고 회고했다. 이번 처음 발표한 <여백> 시리즈는 형상이 없는 여백 속에 풍경, 또는 작은 문이 그려진 것인데 이는 우주로 향한 창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 살며 여행은 남프랑스나 중동 지방처럼 아직도 옛 모습이 남아 있는 곳을 찾게 되었는데 다시 백지로 돌아가서 그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고 싶다고 하였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미술관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보다는 백영수 기념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1973년 마련하여 프랑스에 살면서 지금까지 오고간 의정부집을 현재 그대로를 유지보존 시켜준다면 시에 기증하겠다. 우리미술계는 작가의 아틀리에를 원형대로 보존해 놓은게 없었다”고 했다. 백화백의 두 아들인 백진, 백철 씨도 파리 에꼴드보자르를 졸업하고 미술가로 활동 중이다.



백영수(1922- ) 경기 수원 출생으로 일본 오사카미술학교를 졸업하고 1970년대 중반 도불하여 프랑스를 중심으로 서울을 오가며 발표해 왔다. 수필집으로 『검은 딸기의 겨울』(1983), 『성냥갑속의 메시지』(2000)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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