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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한국만화100년 박재동 전시총감독

김달진


지금 국립현대미술관에는 ‘만화_한국만화 100년전’(6.3-8.23)이 열리고 있다. 이 100년은 1909년 6월 2일 대한민보에 이도영 화백이 시사풍자만화가 발표된 후 100년을 의미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한국만화 100주년 위원회가 일반 공개에 앞서 6월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재동 전시총감독은 “만화가끼리는 ‘전우’라고 하는데 편견, 검열과 싸워야 했다”고 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40년 만에 첫 만화전으로 이번 전시에 대한 질문에 “만화의 시작부터 어떤 경로를 거쳐 흘러왔고 미래까지를 표피적인 전시를 탈피하여 관람자들이 정서적으로 젖어들어 즐기며 볼 수 있도록 입체적인 전시에 노력했다”고 피력했다. 이번 기획전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이 담당한 게 아니고 교육문화과에서 공동 추진했다.

 

박재동씨는 울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3학년 때 부산으로 이사했는데 그 당시 만화가게 아들로 천혜의 기회로 산호, 박기당, 김종래 만화를 보며 자랐다. 실제 만화가로 박재동씨는 한겨레신문이 창간할 때 공모한 만평에 당선되어 1988년부터 1996년까지 연재하며 우리나라 시사만화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지난 6월 갤러리자인제노 열린 ‘박재동의 손바닥 그림들’은 ‘노마디즘(nomadism)-자유로운 일상과 상상’이란 부제로 개인전을 가졌다. 이번 전시회에서 잊고 살기 쉬운 가족의 소중한 정과 일상적인 이웃들의 이야기를 그린 손바닥 그림 300여 점을 전시하였다. 현장성이 강한 사회 고발적인 스케치,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통해 인간과 자연과의 교감,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찌라시를 재미있게 구성한 작품 등으로 다양하게 선보였다. 박 씨는 미술과 만화의 차이에 대한 질문에는 “미술은 말없이 모양이나 장치를 통해 보여주지만, 만화는 이야기 중심으로 스토리가 조형의 형태를 입고 보여주는 형식”으로 설명했다. 만화는 그림을 잘 그려도 스토리가 없으면 만화가 될 수 없는 셈이다.

 

이제 만화를 보는 시각도 격세지감으로 만화가 어린이의 적으로 몰아붙이던 때를 지나 각 대학교마다 만화학과가 생겨나고 중학교 1-1 생활국어에는 만화가 소개되었다. 최근들어 정부나 지자제에서 만화를 산업으로 인식하게 되었고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천만화정보센터,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등이 운영되고 있다. 그는 앞으로 만화계에 대한 바람은 볼거리 많은 시대에 만화를 단기수익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출판사들이 참신한 연구 조사를 통한 심도 있는 기획물을 만들어 가기를 주문했다.

 

 

박재동(1952- ) 서울대 회화과 학사, 서울대 미술교육과 석사. ‘현실과 발언’ 동인으로 활동. 한겨레신문 시사만평 <한겨레그림판> 담당했고, (사)우리만화연대 이사, 애니메이션 제작사 ㈜오돌또기 대표,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SICAF) 조직위원을 지냈고 현재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이다. 저서로는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2011, 한겨레), 『인생만화』(2008, 열림원), 『목 긴 사나이』(2001, 글논그림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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