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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10년 마르셀 뒤샹상 수상자, 시프리앙 가이야르

여문주

extrait du magazine-programme du Centre Pompidou
Code Couleur n° 11 – sept./déc. 2011



Q. 당신의 작업은 ‘고고학적’이라 정의된다. 이유는?
A. 나의 작업은 건축과 자연, 특히 도시의 자연을 고고학적 관점에서 파괴됐거나 감춰졌던 장소들을 통해 들여다 본다. 고고학 발굴은 어떤 유적을 발견하지만 동시에 파괴한다는 모순을 갖는다. 2차대전 당시 만들어진 한 벙커를 마치 고고학자가 모래사막 속에 감춰져 있었던 사원을 발굴하는 것처럼 접근한 나의 작품 <사구공원(Dunepark)>은 그런 문제를 다룬 것이다.

Q. 이라크와 바빌론에서의 프로젝트는?
A. 마찬가지로 미군에 의해 전쟁 캠프로 변해버린 도시들이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보고 싶었다. <사구공원> 프로젝트와는 역전된 변화로, 이 곳은 이제 군사적 고고학 발굴 지역이라 할 수 있다.

Q. 이런 지역에서의 유적은 시간과 인간에 의해 기획된 파괴에 대한 성찰을 드러내는데…
A. 그렇다. 현재 리노베이션 중인 파리의 포럼데알(Forum des Halles)은 40년만에 두 번째로 해체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유적이 그 모습을 드러내면 재건을 위한 운동이 시작된다. 파괴됐던 것의 재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도시에서 재건은 그래서 역설적이다. 더 청명하고 쾌적한 도시를 위해 모든 것이 파괴된다.

Q. 미술사 그리고 미술관과 당신 작업과의 관계는?
A. 내 작업에는 고전적 서양미술과 도시와 현대의 무정부주의적 침입 사이에 형성되는 일종의 대화, 혹은 충돌이 존재한다. 무정부주의는 노스탤지어를 극복하기 위한 장치다. 새로운 형태의 평화를 찾기 위해 때론 충돌이 필요한 법이다. 작업을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현장, 즉 외부에서 보내지만, 작품은 폐쇄된 공간에서 전시된다. 나는 내부와 외부가 만들어내는 변증법적 긴장을 좋아한다. 미술관이라면, 현대미술을 위한 곳이든 자연사 박물관이든 모두가 외부 세계의 단편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시프리앙 가이야르(Cyprien Gaillard)
1980년 파리에서 태어난 조형예술가. 프랑스미술국제홍보협회(ADIAF)가 프랑스에서 작업하고 있는 역랑있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후원하기 위해 2000년 제정한 마르셀 뒤샹상을 작년에 수상했다. 수상 기념으로 퐁피두센터에서 올 9월 21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개인전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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