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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제54회 베니스비엔날레 사우디국가관 초대작가, 샤디아 & 라쟈 알렘

구정원


Q. 글을 쓰는 작가(라쟈 알렘)와 미술작가(샤디아 알렘)로서 만나 협업을 한다. 어떠한 형태로 가능한가?

A. 우리에게 있어 협업의 과정은 논리적인 계획을 통한 결실이라기 보다는 무언의 텔레파시를 통한 교감으로 정의될 수 있다. 우리는 실제로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조차 공유하지 않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마치 서로가 서로의 에너지를 교환하듯 마치 『천일야화』에 나오는 신기한 마술처럼 우리는 어느새 유기적인 방법으로 아름다운 협업을 하고 있음을 느낀다.


Q. 이번 베니스비엔날레에 소개된 3457개의 쇠구슬과 거울로 만들어진 거대한 설치 작품 <블랙아치(The Black Arch)>는 어디서 비롯되었나?

A. 어릴 적 할머니께서 매일 밤 들려주셨던 이슬람 전래동화이야기들 중에 등장하는 「101번째의 검은 방」에서 비롯되었다. 출입이 금기시되었던 101번째의 방문을 잡은 호기심 많은 어린 왕비의 이야기. 그것은 우리들을 인생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세계로 인도해 준 연결통로였고, 뿌리 깊은 편견에 대한 도전이었다. 3,457개라는 쇠구슬의 개수가 상징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1·2·3·4·5 다음에 6이 나와야 정상적이라 생각되지만 실제로 세상은 이러한 관념적인 패러다임 안에서 돌아가지 않는다. 6을 건너뛴 7, 바로 이 사이의 간극이야 말로 인생이며 예술이다.


Q. 현재 사우디 제다(Jeddah)와 프랑스 파리(Paris)이렇게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디아스포라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이것이 작업에 미치는 영향은?

A. 우리는 이슬람교의 최고 성지인 메카에서 태어나 자랐다. 메카는 전세계의 이슬람 교도들이 모이는 곳으로 이미 다양한 문화에 대해 매우 익숙해 있다. 우리에게 있어서 세계 어디든 예술이 있는 곳은 더 이상 낯선 땅이 아니라 또 다른 101번째의 방으로의 여정일 뿐이다.



샤디아 & 라쟈알렘(Shadia & Raja Alem)

사우디 메카 생. 제다와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 2005년 유네스코상(UNESCO), 2011년 부커 프라이즈(Booker Prize)등을 수상. 상하이 두어룬미술관에서 소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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