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AR (C) Jin K. LeeLiar / 2022 / 8’30 / Single Channel Video / Dimension variable / Stereo sound (c) Allister Sinclair
-21세기 괴물에 대해서-
지난 달에 이어 QR 링크를 통해 두 번째로 소개하는 작품이다. 제목은 <LIAR> 인데 이 작업은 지난 달 소개한 공공미술 프로젝트<유토피스트 UTOPIST> 와 시기적으로 묘하게 겹쳐 있다. 아마도 <유토피스트 UTOPIST> 작업이 마무리되어가면서 코로나 역시 잠잠 해져가기 시작할 무렵 하지만 나의 마음은 너무나도 혼란스러웠던 시기 그러니까 2021년 늦가을 무렵 부터 시작된 작업이다. 당시 나는 광화문 광장에서 ‘’코로나는 사기’ 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혼자 서있던 할아버지를 보았고 다수가 진실이라고 말하는 것과 단 한 명의 사람이 진실이라고 말하는 것 사이에 진실은 어느 쪽에 가까울까? 라는 질문에 답을 찾고 싶었다.
영상에는 손으로 빚은 엇비슷한 크기의 하얀 구슬들이 등장한다. 내부에는 작은 자석이 하나씩 삽입되어 있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으면 하얀 구슬들은 혼자 존재할 수 있지만 외부요인에 의해 조금이라도 변화가 생기면 자성에 의해 서로를 끌어당겨 예상치 못한 다양한 ‘집단의’ 형태들을 만들어 낸다. 더 많은 수의 구슬들이 모이면 끌어당기는 힘이 더욱더 커져 혼자이거나 적은 수의 구슬들을 쉽게 자신의 형태 ‘집단으로’ 포함시키는 자기력을 활용하여 일종의 압축된 서사를 만들어 나간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그 이후의 급변하는 시대적 풍경을 목도하며 깨달은 것 아니 감각한 것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동시대가 더 이상 진실이 무엇인지 알기가 매우 모호한 탈진실화 된 사회라는 것, 다수가 믿는 것이 곧 진실을 전복시켜버릴 수 있는 거대하지만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괴물의 존재를 감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표현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럼에도 폭력적이지 않게, 그럼에도 아름다울 수 있게, 조금만 더 시時에 가까워질 수 있게 조금은 더 노력해 볼 수밖에 없지 않은가? <LIAR> 는 그런 마음으로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