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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자유분방한 청춘의 삶을 기록하다.

김영태

라이언 맥긴리 Ryan McGinley 사진전 ‘청춘, 그 찬란한 기록’리뷰 

기간: 2013.11.07. ~ 2014.02.23.  

주최: 대림미술관 

장소: 대림미술관 

후원: 대림그룹,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사진, 자유분방한 청춘의 삶을 기록하다.


 

인류는 의학의 발전 및 사회문화적인 환경의 안정에 힘입어서 100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인간이 1세기동안 삶을 영위하는 것을 꿈꾸게 된 것이다.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그 긴 세월 중에서 가장 황금기는 어느 때 일까? 개개인의 삶의 관점 혹은 가치관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생물학적으로나 심리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일반적으로  10대 후반에서 20초반까지가 가장 절정기라고 말할 수 있다. 어느 때 보다도  열정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시기가 이때이다. 

또한 미래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하는 때이기도 하다. 이때는 무엇이든지 잘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세상에 대한 큰 두려움이 없을 때이다. 그래서 생각보다는 행동을 먼저 한다. 그와 더불어서 시행착오도 많이 한다. 동시대 미국사진을 대표하는 사진가 중에 한명인 라이언 맥긴리는 이러한 청춘들의 삶을 자유롭게 기록했다. 작가는 10대 때 자유를 꿈꿨다. 또한 삶을 뜨겁게 살아가는 자신을 비롯한 젊은이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이와 같은 작가의 작품이 일찍이 주목받아서 24세 때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및 뉴욕현대미술관 PS1(MoMA PS1)과 같은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여 유명작가 반열에 올랐다.


이번에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전시에서는  뉴욕에서의 자유로운 생활을 기록한 초기 시리즈를 비롯, 미국 전역을 여행하면서 젊은 세대들이 꿈꾸는 환상적인 정경을 포착한 ‘로드 트립(Road Trip)’ 시리즈, 그리고 인간과 동물간의 교감을 보여주는 ‘애니멀(Animal)’ 시리즈와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흑백 초상사진 시리즈 등을 같은 공간에서 관람 할 수 있다. 또한 젊은이의 이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 같은 영상작품도 함께 볼 수 있다.


작가는 젊은이들이 청춘을 열정적으로 즐기는 모습을 감각적이면서도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앵글로 기록했다. 컬러가 독특하고 자극적으로 다가온다. 내용적으로는 낸 골딘이나 볼프강 틸만스의 작품을 연상키기도 한다. 하지만 작가의 태도나 작품의 형식은 그들보다 좀 더 자유롭고 파격적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동물과 인간의 교감을 표현했다는 ‘애니멀(Animal)’ 시리즈나 흑백초상사진 시리즈는 비교적 안정적인 프레임을 선택했고 내용적으로도 평범하다.

하지만 뉴욕에서 찍은 초기 작품을 비롯하여 ‘로드 트립(Road Trip)’ 시리즈에선 뜨거움이 느껴진다. 또한 작품마다 작가의 삶과 정신세계가 여과 없이 적나라하게 투영되어 드러난다. 10대 시기를 의미하는 ‘질풍노도’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사진들이다. 특히 노골적인 성적행위를 포착한 장면은 그 자체로서 그들의 정신세계를 충분히 반영했다. 


이번에 전시한 작품들은 사회에 충실하게 적응하기 보다는 반항적이고 이성보다는 감정에 더 충실한 젊은이들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었다. 또한 작품의 형식과 내용이 그것을 뒷받침했다. 그런데 이러한 작가의 작품이 사진전공자나 작가 혹은 사진 애호가들 뿐 만 아니라 20대 일반 관람객들도 관심을 갖고 많이 관람 한다는 것이 변화된 우리 젊은이들의 문화와 정서를 반영한다.


라이언 맥긴리는 초기에는 비형식적인 스냅촬영 기법을 선택하여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이러한 촬영방식은 새로운 것이라기보다는 1920년대부터 일반화되기 시작하여 195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 마무리된 모더니즘적인 재현방식이다. 하지만 작가의 작품이 당대를 살아가고 있는 미국 젊은 세대들의 문화와 삶을 반영하고 작가로서의 진정성이 녹아져 있다고 평가되었기에 주목받은 것이다.

과거 선배사진가들 중에서도 1943년도에 출생한 래리 클락, 1953년도에 출생한 낸 골딘, 1968년도에 출생한 볼프강 틸만스 등이 작가와 유사한 내용의 작품을 발표했다. 우연하게도 10년 주기로 아웃사이더적인 삶과 문화를 기록한 사진가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특별한 대상을 찍은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삶과 문화를 포착했다. 하지만 보편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특별한 장면들이다. 또한 무엇인가 예술적인 에너지가 느껴진다.

하지만 세대와 시대에서 따라서 분명한 차별점도 드러나고 있다. 세상이 변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점에서 라이언 맥긴리의 작품은 차별성을 확보했다. 현재 작가는 패션사진을 비롯한 상업적인 사진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작가가 어떠한 변모를 거듭하게 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작품은 작가의 삶을 반영할 때 생명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10대 혹은 20대 젊은 세대들의 정서와 문화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전시이다. 또한 청춘의 의미를 또 다른 관점에서 환기시켜주는 전시이기도 하다.


김영태 사진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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