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 두른 작은 집안에 부부가 마주 앉았다. 담 위로 뻗어 올라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피어난 매화 꽃봉오리, 그 사이를 노니는 새들이 충만한 행복감을 대신 전한다. 뜰에는 온갖 화초가 가득하고 병아리와 강아지·노루도 뛰어다닌다. 집 앞에 세워둔 자동차는 어디든 갈 수 있을 듯 자신만만하고 주인장이 좋아하는 골프채와 온기 가득한 장독대가 여유롭다. 저 멀리 만선의 꿈을 안고 나서는 어선도 보인다. 서울의 교수직도 버리고 1991년 제주로 떠난 이왈종(71)의 ‘제주 생활의 중도’다. 작가는 26년째 같은 주제, 동일한 제목으로 작업하면서 화사한 색감과 명랑한 이미지로 보는 사람을 진정시키고 미소 짓게 만든다. 서울에서는 4년 만인 그의 개인전이 삼청로 현대화랑에서 개막해 6월12일까지 열린다. 어쩌면 이토록 한결같을 수 있을까 싶은 ‘왈종표’ 작품들이 총출동했다. 치우침 없는 평정심을 추구하는 ‘중도’가 작가의 몸에 밴 일상의 삶 속에서 나온 터라 사람도 그림도 늘 똑같다. 미술평론가 김종근씨는 같은 풍경을 반복적으로 그린 클로드 모네, 앙리 마티스를 이에 빗대며 “아주 미묘한 감정들을 디테일하게 살려내는 경험적 속내”라 했다. 현대적 풍속화를 구현하는 작가의 필력은 근작에서도 여전하지만 꽃 무더기나 수풀 속에 심심찮게 숨겨두곤 하던 뒤엉킨 남녀의 ‘춘화’는 줄어들었다. 골프마니아인 작가는 “골프는 인생의 축약이고 내기골프는 전쟁”이라고 말하곤 한다. 애착을 갖고 그리는 그의 골프 그림은 웬만한 골프장 클럽하우스에는 어김없이 볼 수 있다.
- 서울경제 2016.05.17
▲박원순 시장은 17일 오후 강북구 수유동 근현대사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다.
근현대사기념관 서울시가 조성하고 강북구가 운영한다. 동학농민운동부터 4·19혁명까지 근·현대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유물과 관련자료 등 140여 점이 전시된다. 박 시장은 근현대사기념관이 2천 년 역사가 살아있는 역사도시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기를 기원한다.(서울=연합뉴스)
- 연합뉴스 2016.05.17
호림박물관 설립자 윤장섭 성보문화재단 이사장 별세
호림박물관을 세운 윤장섭 성보문화재단 이사장이 지난 1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개성 출신인 호림(湖林) 윤장섭 이사장은 유화증권과 성보실업을 세운 경제인이지만, 문화재 수집가로 더 유명하다.
윤 이사장은 1971년 ‘청자상감유로연죽문표형주자’를 구매하면서 문화재 수집을 시작했다. 초보 수집가였던 그는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최순우, 황수영 선생과 수시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유물에 관한 조언을 구했다.
윤 이사장은 1982년 사재를 털어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상가 건물에 호림박물관을 열었다.
문화재단도 함께 설립했다. 호림박물관은 설립 30년 만에 국보 8점, 보물 46점을 비롯해 1만5000여점의 문화재를 보유한 박물관으로 성장했다. 호림박물관은 1999년 관악구 신림동으로 이전했고, 2009년 강남구 신사동에 분관을 열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정윤씨와 아들 재동(성보화학 부회장), 재륜(서울대 교수), 경립(유화증권 회장)씨와 며느리인 오윤선씨(호림박물관장)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8일 오전 9시. (02)3010-2230
- 경향신문 2016.05.17
- 서울경제 2016.05.17
‘민중미술’ 최민화, 6년만에 개인전
‘부패’
30여년 전 이 땅 젊은이들이 삼켰던 절망과 고통의 기억들이 되살아난다. 분홍빛 화폭에 그 시절 방황하는 청춘 군상들을 담아냈던 최민화(62) 작가의 구작들이 6년 만에 열린 개인전에 나왔다. 1980~90년대 ‘분홍’ 연작과 2000년 이후 그린 ‘부패’ 등의 자화상, 인물화를 감상하게 된다. 29일까지 서울 서교동 합정지구. 010-5314-4874.
- 한겨레신문 201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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